이상원 작가, "Floating People" 모작 그리기

2022년도 부산 아트 페어에서 이상원 작가의 작품을 보고 부유하는 사람들과 두꺼운 질감과 광택으로 멋지게 표현된 바다에 푹 빠지게 되었는데요. 2023년에는 KBS 에서 방영된 "NO MONEY, NO ART"에서 이상원 작가가 출연하여 그의 작품이 많은 관심을 끌기도 했었습니다. 올해 여름 시즌에 딱 맞는 그림을 선택해서 그려보았습니다.

이상원 작가 알아보기

이상원 작가는 1978년생으로 충청남도 청양 출신입니다. 2006년 홍익대 회화과 석사 졸업 후 휴양지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상원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이전에도 ‘이게 그림이 될 수 있을까’ 싶은 일상을 그렸어요. 공원에서 텐트를 치고 노는데, 한 사람이 하면 취향이지만 수백 명이 하면 사회적 연구 대상이 될 수 있죠. 전 국민이 한다면 거기서 시대성을 읽어낼 수 있겠죠.”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상원 작가는 휴식을 즐기는 군중을 그리는데 멀리서 보면 마치 패턴처럼 비슷한 모양새로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한국, 태국,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등 여러 나라에서 본 해변 풍경을 조합해 그린 ‘여름’이 대표적인데, 비록 문화와 종교, 인종은 제각기 다르지만 ‘여가의 풍경’이라는 공통 분모 속에 펼쳐진 거대한 화면은 풍성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는 “주인공도 배경도 없이 비슷한 사람들 모습은 특별할 것도 없고 고만 고만해 보이는 우리의 삶을 연상하기에 좋은 구성”이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평등한 구성을 통해 우리가 가장 행복했던 그 순간만큼 만인이 동등한 무게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최근에는 부산의 비트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고 있는데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버즈 아이 뷰 샷’으로 사진을 찍어서 그림에 옮겨서 다양한 주제의 그림을 시도하였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신문도 중요한 보도 사진은 위에서 찍잖아요. 사람 눈높이에서는 중첩되고 가려져 보이지 않던 모습이 보였고, 그렇게 다양한 시점으로 풍경을 의미 있게 포착할 수 있겠다 싶었죠.”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인물 표현에 사용할 유화 물감은 미리 짜서 반건조 상태로 캔버스에 붙이는 방법을 사용하는데요. “캔버스에서 시간이 지나면 물감이 굳어요. 이 부분은 그리기가 아니라 만들기에 해당하는 거죠. 돌출된 팔 모양의 경우 1cm 이상 튀어나온 것도 있어요.” 라고 본인의 화풍에 대해서도 밝히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부산의 바다와 유채꽃 밭을 표현한 작품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그의 바다 풍경에는 파노라마 뷰가 자주 등장하며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가족·친구·연인이 모여 있어요. 개미나 얼룩말이 무리별로 움직이는 것처럼 공간에서의 규칙성이 있습니다. 특히 바다 특유의 반짝이는 윤슬과 두텁게 올라간 파도는 그의 작품의 시그니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림 그리기

캔버스는 정사각형 모양으로 가로와 세로의 크기는 25CM 내외로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은 중간 정도 사이즈로 골랐습니다. 1.5CM 의 테두리를 그어 액자 느낌이 나도록 여백을 두고 하얀색으로 칠해둡니다. 질감이 있는 페이스트를 듬뿍 사용하여 납작붓과 힘이 있는 붓을 사용하여 바다의 물결과 파도의 방향을 자유롭게 표현해줍니다. 원래 이상원 작가는 유화를 사용하여 엄청 두텁게 물결을 올려서 사용했지만 건조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어서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서 최대한 비슷한 느낌을 내려고 했습니다. 흰색의 페이스트는 대신 엄청 넉넉하게 사용해서 질감을 묵직하게 표현했습니다. 물감이 다 마르면 바다색을 만들어서 1차 색칠을 합니다. 하늘색이 좀 더 표현된 파란색으로 바다를 다 칠해줍니다. 바탕이 다 마르면 코발트 블루를 좀 더 섞고 네이비 색도 살짝 가미하여 바다의 음영을 표현해줍니다. 파도가 일렁이는 곳의 부분 부분을 진한 파란색으로 칠해줍니다. 이상원 작가는 나이프나 금속 꼬챙이로 유채물감을 떠서 부유하는 튜브와 사람을 표현했지만 저는 다이소에서 짤주머니(제과용)를 사서 페이스트 물감을 넣고 튜브를 동그랗게 짜서 밀착시켰습니다. 튜브가 다 마르면 사람을 다시 짜서 머리와 팔, 다리 등을 입체적으로 올려줬습니다. 입체적인 형태가 다 마르면 알록달록한 튜브색과 피부색, 수모색, 수영복 등을 자연스럽게 아크릴 물감을 통해서 입혀주었습니다. 채색 중 색이 튀어나가면 다시 파란색 계열로 덮어서 자연스럽게 채색을 완료하였습니다. 반짝거리는 바다의 윤슬을 좀 더 표현하고 싶으시면 광택제를 위에다가 발라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아크릴 물감을 활용해서 이상원 작가님의 "Boating People"을 새롭게 표현해보았습니다. 집에 그림을 걸어뒀는데 물에 떠 있는 사람들이 입체적으로 튀어나와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는 신선한 느낌이 있습니다. 아주 좋습니다.